지난 회고: retrospect-2024-2
돌아보기
2025년은 유독 기억에 많이 남을 한 해로 남을 것 같다.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이 글에 다 담길지 모르겠다.
우아한테크코스를 마치며
올해는 우테코가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크다. 정말 몰입을 즐겼던 1년이었고, 다 끝난 지금 허전함과 섭섭함이 들 정도로 재미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우테코에 지원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 교육과정을 따라가면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을 줄 알았다. 수료만 하면 나도 어디가서 쫌 친다~라고 말할 수 있을만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수료를 하고 1달이나 넘게 지난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말도 안된다.
막상 과정을 따라갈 땐 양이 너무 많아서 허겁지겁 소화하기 바빴던 것 같은데, 어느날 뒤를 돌아보면 내가 공부한 건 정말 새발의 피였다는 걸 느꼈던 순간들이 많았다. 아는 게 1개 생길 때 알아야할 것들 10개가 눈 앞에 보인다.
그래도 10개월동안 얻는 게 적지 않다. 너무 많다.
1. 나는 개발자를 해도 괜찮겠다.
거의 매일 8시간 이상씩 개발을 해왔지만, 그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었다. 내가 이토록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언제 있을지 모르겠지만, 힘든 줄도 모르고 정말 재밌게 사람들과 토론하고 고민하고 개발한 시간들을 보내면서 다시 한 번 더 개발자라는 걸 업으로 삼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코딩을 하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현실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팀원들과 이야기를 하는 그 순간이 재밌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이런저런 아이디어로 푸는 그 짜릿함 때문에 힘듦을 모르고 몰입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2.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우테코 하반기에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이다. 책임감, 연락 빈도, 이해력, 피드백 속도, 의사소통 능력, 유머 감각, 솔직함, 주도성, 친화력... 좋은 동료의 조건은 끝도 없다. 당연한 것들 투성이지만 '과연 나는 이 모든 걸 갖추고 있나?'라고 자문해보면 자신이 없어지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가장 마음에 새기고 있는 건,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욕 넘치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다들 본인의 생각을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처음엔 자기주장이 뚜렷한 모습이 좋아 보였지만, 겪어보니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이 있는 팀이 훨씬 잘 굴러간다는 걸 깨달았고, 그런 모습들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지금도 입보다 귀를 더 잘 사용하는 사람이 되자고 수시로 되뇌곤 한다.
3. 함께 성장가는 기분
개발을 잘하고 싶다는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시작했던 우테코였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개인의 성장보단, 같이 공부를 하는 팀원들이 성장했을 때 오는 뿌듯함과 만족감이 컸다. 내 주변 사람들을 같이 성장시키는 게 막상 해보면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있는데 내년은 잘 할지 모르겠다.
내년은?
3년만에 복학
졸업까지 2년이나 남았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기분이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미묘 복잡하다.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채우고 내가 얻었던 것들을 나눠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부지런히 겸손히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