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고: retrospect-2024-1
돌아보기
이제 25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24년이 빨리 지나갔다. 돌아보니 작년 7월에 전역을 하고 남은 반년을 의미있게 보내려고 나름대로 부지런히 산 것 같은데 우선, 24년 하반기에는 드디어 자취를 시작했다. 자취를 한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못 해왔던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군복무를 하면서 항상 코딩이든, 운동이든 자기계발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그럴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또 노트북과 한 몸인 컴공생들은 다들 이런 로망이 하나쯤은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원하는 세팅을 맞추고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해왔어서 사실 자취는 핑계 정도가 맞지 않나 싶다.
우선 24년 하반기에 진행했던 것들은 아래와 같다.
- GDG on Campus CAU 4기 Core
- 우테코 지원하기
- 학부연구생
- 운동
우테코
입대를 하기 전부터 하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였다. 전역을 하고 7기 모집 공고만 올라오길 기다렸는데 공고가 올라오자마자 자소서를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공부해야할 게 명확했던 고등학생과 달리 대학에 오고 길지 않은 시간일 수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공부를 해오면서 항상 내가 향하고 있는 방향이 옳은 방향일까...에 대한 의문이 은연 중에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런 의문을 우테코가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어서 우테코를 지원했다.
지원 과정은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운이 좋게도 나는 2학기도 군휴학 기간이라 다른 분들에 비해 비교적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었고, 그중에서 자소서에 유독 공을 많이 들였다. 자소서는 최대한 담담하게, 내가 해온 것들에 대한 이유와 그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점들을 최대한 주관적인 관점에서 자세히 적었는데 운이 좋게 잘 통한 것 같다.
프리코스와 최종 코테를 하면서 코딩을 잘하는 사람은 어딜가나 많구나... 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불안감, 열등감만 느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한 번 더 겸손해질 수 있는 기회였고 배울 수 있는 점도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일부러 발표 당일에 기대도 안하려고 했지만 긴장이 엄청 됐던 기억이 있다. 운이 좋게 찾아온 기회인만큼 올해도 열심히 참여해서 배우는 것도, 느끼는 점도 많았으면 좋겠다.
학부연구생
자취 시작과 동시에 학부연구생을 시작했다. 입대 전에 미리 컨택을 드렸던 교수님의 연구실에 마침 전역할 때쯤에 자리가 생긴다고 해서 이것도 운이 좋게 바로 시작을 할 수 있었다.
연구 주제도 마침 내가 관심 있어하던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큰 고민 없이 연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생각하는 개발
이라는 과정이 연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연구 과정이 캡스톤이나 여타 프로젝트 활동보다 더 개발
이라는 키워드와 가깝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학교를 다니면서 느끼는 건, 학부생에게 학교나 동아리에서 요구하는 개발이라는 경험이 너무 프레임워크나 특정 언어에 대한 지식 수준만 해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내가 생각한 개발자라는 건 결국 현실세계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코딩을 하나의 수단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인데, 요즘 학교나 동아리에서는 반대로 문제가 안되는 것들을 오히려 강요하고, 그래서 본인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제하는 듯한 느낌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하지만 학부연구생의 신분으로 짧지만 그동안 느꼈던 점은, 내가 문제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았다. 그 과정에서 문제의 본질을 고민해보고, 여러 방향으로 생각하면서 우리가 풀어야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라는 단계부터 시작할 수 있어서 더 몰입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재미있게 다가온 것 같다.
그치만 우테코를 시작하면서 병행을 하기는 힘들 것 같아 1월까지만 학부연구생을 할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둘 다 병행을 하고 싶은데 한 편으론 이것도 내 욕심같아서 복학 후에 다시 시작하지 않을까싶다.
운동
운동은 하면 할 수록 욕심이 생겨서 어려운 것 같다. 전역 이후에도 꾸준히 일주일에 적어도 4번, 5번은 운동을 해왔는데 어느 순간 내가 드는 중량과 몸이 정체가 돼서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시점인 것 같다.
먹는 양을 늘리는 게 답인 것 같아서 최근에는 운동만큼 먹는 것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25년에는 우테코를 하면서 어떻게 병행해나갈지 고민도 된다. 일주일에 적어도 3번, 욕심내서 4번정도 운동을 하고 싶은데 이 부분도 우테코를 시작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2025년은?
군복무 중 밤을 샐 때마다 전역 후의 계획을 세웠는데 신기할만큼 하나하나 이뤄갈 수 있었던 24년이었다. 운도 많이 따라준 것 같고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들이 유의미했음을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25년도 어쩌다보니 휴학을 하게 되었는데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이 배우고, 깨닫고, 성장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깊이 있는 지식을 쌓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커리어 내외적으로 내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해보고 싶다.
2025년에는 새로운 것들에 불편해하지 않고 도전해보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부족한 것들을 인정하고 메꿀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24년 회고와 25년 목표를 기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