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코스 7기 BE 레벨1 회고

@MJ · 8 min read
Created Date · 2025년 04월 13일 09:04
Last Update · 2025년 04월 14일 11:04

레벨 1이 끝났다. 8주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너무도 짧게 느껴졌지만, 돌아보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기간이었고,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회고하고자 한다.

열정적인 사람들

언제나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하는 건 재미있다.

내가 꽤나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체감하고 있다.

레벨1 데일리 조원으로 강산, 띠용, 링크, 벡터, 에드, 율무, 제프, 칼리, 폰트를, 코치로는 저스틴을 만났다. 각자 색깔은 달라도 항상 다른 사람의 크고 작은 고민들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고 의문을 품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 그만큼 편하게 질문하고, 같이 떠들고,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이야기하기 위한 사고력"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렇게 표현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그동안은 개발관련, 혹은 지식 공유를 위한 이야기를 하면서 내 생각조차 정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었다. 그러다보니 내 의견이 아닌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 책이 말하고 있는 이야기를 그대로 듣고 그대로 말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내 생각을 톡톡 건드려준 덕에 내가 사고한 것들, 내가 정의하는 내 의견을 찾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지식의 습득은 책이나 문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물어봤을 때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는 것을 느꼈다. 이 때문에 내가 사람들이랑 떠드는 걸 좋아한다. 열심히 듣다가 궁금한 게 생겨서 물어보면 누구나 친절하게 그것도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이럴 때마다 나도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파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이런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한다.

라떼는 말야...

우테코는 모든 게 피드백이다. 코딩을 하든, 인터뷰를 하든, 뭐만 하면 피드백이다. 지금까지 지나온 환경에서 이렇게까지 피드백이 많았던 환경이 없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나에게 쏟아지는 피드백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다. 피드백은 피드백으로써 남겨야하는데 더나아가서 나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드려서 더욱 방어적 태도를 취했던 것 같다. 또 고집스러운 내 성격도 한 몫하지 않았나 싶다 ㅎㅎ.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변화하고자, 배우고자 이 곳에 왔는데 여전히 같은 모습이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무조건 흔들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그들의 피드백에서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는 태도 역시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중간 지점을 찾은 것 같다. 적어도 처음보다는 내 모습을 더 잘 이해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힘도 생겼다.

소프트스킬

레벨1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더더욱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어느 분야든, 나와 다른 사람과 같이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능력 중 하나, 길러야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레벨1을 마무리할 때는 꽤나 만족스럽게 나를 되돌아보고 보완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회고를 하며 다시 생각해보니 레벨1 초반과 그렇게 크게 바뀐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스쳐가고 있다. 레벨2에는 지금보다 소프트스킬 향상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좀 더 나를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아직 레벨1만 끝났고 8개월이 더 남았다. 우테코라는 교육과정이 정말 재미있고, 좋은 개발자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긴 하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내보고 싶다.

레벨1을 하면서 이 과정에 몰입했다고 생각하고, 개발 지식 내외적으로 많은 것들을 배운 것 같지만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벨1 과정에서도 아무리 다 다른 생각을 갖고 설계를 해내가지만, 오답을 피하다보면 어느 순간 다 비슷한 코드를 짜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모습이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설계와 코드를 작성하는 건 나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공장에서 찍어낸듯한 생산품같이, 다같은 개발자가 되는 건 질색이다. 좀 더 나 다운, 좀 더 재미있는 생각과 설계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아직 열심히 고민 중이다. 어려운 것 같다. 이에 대한 해답을 레벨2에서 찾고 싶다. 레벨2에서도 지금처럼 많이 고민하고, 시도해보고, 실패하고 깨달았으면 좋겠다. 아자아자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