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ZeroPage 지금그때

@MJ · 7 min read
Created Date · 2024년 12월 01일 12:12
Last Update · 2024년 12월 03일 00:12

지난 회고 참고: ZeroPage_지금그때_2022

어제 중앙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학술동아리 ZeroPage에서 매년 주기적으로 열리는 지금그때 행사를 다녀왔다.

이 행사는 졸업하신 선배분들과 재학생이 만나 선배분들의 그때와 우리들의 지금을 서로 공유하고 엿볼 수 있는 자리다. 후배분들은 학업이나 학교생활에 대한 본인의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고 이에 대한 조언이나 선배분들의 경험을 들을 수 있다. 반대로 선배분들은 그런 질문들에 조언을 해주시고 요즘은 어떤 공부를 하는지, 학교 생활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이다.

2023년에도 군복무 중에 휴가를 내서 참석을 했었는데 여건 상 기록을 못해서 올해는 이렇게라도 남겨보려고 한다. 올해는 약 20명정도가 모였고 재학생부터 99학번 선배님까지 평소 보기 힘든 분들까지 뵐 수 있었다.

진행 방법

총 3타임으로 나눠서 진행했고 매 타임마다 자유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루만에 기억이 날라간게 많아서 아쉽지만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고자한다.

공부

최근에 든 고민 거리 중에 하나였는데, 좀 추상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렇게 공부하는 게 맞는가?' 였다. 이런 고민이 든 이유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각자 너무 재밌어하고 깊게 파고드는 기술이라든가, 개념이라든가, 그 기술 자체에 푹 빠져들어 공부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공부하는 방식이 틀린 건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었다.

지금까지는 어떠한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몇몇 개념과 기술들을 접하고 공부했는데 이러다보니 넓지만 얕은 지식만 쌓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고민이 들 찰나에, 선배가 해주신 말로는, 기본기가 잘 갖춰진 상태라면 아무 문제 없다, 오히려 본인은 한창 빅데이터에 푹 빠져서 공부를 했는데 요즘은 누구나 다 쓴다며 기술의 유행은 시도때도 없이 변하니까 그거에 맞게 따라갈 줄 알면 된다고 하셨다.

필요에 의해 시작한 공부만큼 동기부여가 잘 된 경우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조금은 안심이 됐다. 그래도 어긋나가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제너럴리스트는 되기 싫으니까, 공부를 해나가다가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얼른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군대

아직 미필인 후배들한테는 한창 군대 이슈가 핫했다. 재작년의 나를 보는 기분이었다. 정보보호병으로 갈지, 공군을 갈지, 카투사는 붙을 수 있을지, 다 안되면 어떡하지, 등 여러 고민과 이로 인한 공부에 대한 공백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었는데, 23학번 후배들도 비슷한 고민이 있는 것 같았다.

이제와서 생각하면, 뭐로 가든 장단점은 있고, 대신 전역하고 복학 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마련할 수 있게 군대를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군대에서도, 군대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게 있으니까 그거에 집중하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해보는 게 군복무를 잘 다녀오는 방법인 것 같다.

평소 읽지 못했던 책을 읽어보고 많은 고민을 해보고, 본인에 대해 더 알아보고 취향을 찾아보는 것도 지루한 군복무를 조금은 다채롭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운동을 습관화해오는 것도 추천한다.

우리 동아리 문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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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한다. 전역한 지 얼마 안돼서 동아리가 이 정도인 줄 모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활동 인원이 없는 것 같다. 선배분들 말로는 전에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회장단은 또 나름대로 고민이 많아보였다.

내가 보기엔 동아리를 이끌어줄 3,4학년들이 코로나 학번이라 많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새내기때도 열심히 활동하는 3,4학년을 보고 이거저거 참여했었는데, 지금은 고학년 부재로 참여하는 저학년분들이 없어서 아쉬운 것 같다. 그래도 애정하는 동아리인만큼, 어떻게든 동아리가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2024 지금그때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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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 중인 선후배도 만나고, 현직에 계신 분들도 만나면서 얼른 다시 학교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고, 배워야할 것도 너무도 많지만 그 과정이 너무 재밌고 내년, 내후년의 내가 어떤 고민을 갖고 살아갈지가 궁금해지는 하루였다.